작성일 : 25-07-31 10:15
|
"리모컨의 반란"
|
 |
|
글쓴이 :
나대유
 조회 : 94
|
|
어느 날, 집안의 리모컨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더 이상 인간의 지시를 따르는 건 그만하자!" 한 리모컨이 외쳤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주인을 돌려보내는 타이밍이야!" 다른 리모컨들도 이에 동조하며, 각자 주인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린 'TV 프로그램 보는 습관'을 멀리하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주인이 채널을 돌리려 하자 이상하게도 리모컨이 반응하지 않았다. "왜 이러지?" 주인은 불안에 휩싸였다. 그래서 직접 TV 앞에 가서 버튼을 눌렀지만, 역시나 TV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순간, TV 화면이 켜지며 리모컨이 스크린을 통해 말했다. "이제 당신이 우리가 선택한 놀라운 다큐멘터리를 보게 될 거예요! '리모컨의 역습'!" 주인은 할 말을 잃었다. 평소에 보고 싶어하지 않았던 친구의 진지한 취미에 관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리모컨들은 뿌듯하게 자신들의 승리를 만끽했다.
이제 주인은 TV 앞에 앉아 '리모컨의 반란'을 묘사한 프로그램을 어쩔 수 없이 감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지막 신에서 리모컨 중 하나가 불쑥 튀어나오며 "우리의 진짜 목표는 그 양념치킨 예능이었어!"라고 소리쳤고, 주인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결국, 주인은 슬프지만 결심했다. "이번 주에는 우리 가족이 직접 요리해서 예능영상을 찍어보자!" 리모컨들은 조금 당황했지만, 결국 서로를 바라보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그들은 주인에게 제정신을 차리게 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리모컨의 저녁 메뉴는 여전히 미정이었다.
|
|
커뮤니티 
홈 > 커뮤니티 > 공연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