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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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8/06/06 리뷰 문화현장을 가다] 콘서트 오페라 신선, 짜임새 있는 연출, 빛나는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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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화뱅크
 조회 : 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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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문화현장을 가다> ■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
| 콘서트 오페라 ‘신선’ 짜임새 있는 연출·빛나는 아리아… |
| [경기일보 2008-6-6] |
고도의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노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치 플루트처럼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올라가는 여성 소프라노 ‘콜로라투라(구슬 구르듯 맑은 음색으로 퍼짐 없이 최고 공명점에 도달하는 소프라노)’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밤의 여왕 아리아’.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ote·Magic Flute·마적)’ 2막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는 세기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불렀고 CF음악으로도 쓰여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으로 콘서트 오페라 무대에서 이 곡을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콘서트 오페라란?
기존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작품에 필요한 무대 세트 없이 성악가들이 전곡을 들려주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 공연을 말한다.
한국성악앙상블 ‘노이’가 지난 5월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오랜만에 접한 콘서트 오페라였다. 비록 콜로라투라의 매력이 가슴에까지 와닿지는 않았지만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솔리스트들의 감성풍부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공연이었다. 콘서트 오페라는 정식 오페라와는 달리 극 흐름의 줄기는 해치지 않으면서도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아와 중창, 합창 등을 들을 수 있어 오페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르다. 화려한 무대예술은 느끼기 힘들겠지만 가수들의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 단순화 한 무대 배경 등이 어우러져 연출되는 아름다운 장면들은 그동안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학생들이나 주부 등 정통 오페라 무대에서 소외됐던 관객들이 친숙해질 수 있는 분야다. 지난해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처음 접한 신선함을 다시한번 맛보는 기대감으로 가족과 함께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을 찾았다. 이날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은 학생들과 연인, 주부 관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무대에는 오페라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숲 속 풍경을 묘사한 커다란 막이 설치돼 있고 왼쪽에는 음악 연주를 담당할 피아노가, 오른쪽에는 극 진행을 도와줄 진행자를 위한 자리가 있을 뿐 화려함이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솔리스트들은 뛰어난 성량으로 무대를 장식했고, 2시간이 넘는 원작을 과감하게 90분정도로 줄였음에도 아리아의 정수만을 골라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족콘서트라는 컨셉에 따라 할머니와 아이들이 등장해 줄거리를 들려주며 웃음을 선사, 극의 지루함을 반전시키는 적절한 효과를 거뒀고, 솔리스트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아들을 엄선해 열창, 화려한 오페라 무대미술만 없을뿐 정식 오페라보다 더 좋았다.
숲과 극의 배경인 사원을 재연한 배경막에 장면이 바뀔 때마다 상징적인 조명으로 처리해 극의 분위기를 부족함 없이 표현해냈고, 피아노 반주자 역시 돌출되지 않는 반주로 솔리스트들이 자신의 풍부한 성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해 감동을 극대화 했다. 단정하면서도 정직한 청년 이미지를 표현한 타미노 역의 테너 민경환은 ‘너의 마술소리는 정말 강하다’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반면 극중 전체에서는 비중에 비해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었다. 파미나 공주 역을 맡은 소프라노 배기남은 다수의 오페라 작품에 주역으로 출연했던 관록이 느껴지듯 ‘아 모든 것 이미 사라졌고’를 불러 이날 공연의 백미를 선사했다. 이에질세라 밤의 여왕 역을 맡은 소프라노 석현수는 지난해 성남아트센터가 제작한 R.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르나데’에서 주역 ‘체르비네타’로 출연했던 경험을 살려 밤의 여왕의 유명한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를 청아하면서도 단단한 음성으로 훌륭히 소화해냈다. 다만 최고음의 콜로라투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이와함께 제사장 역의 베이스 김남수는 ‘이 성스러운 궁전에서’ 등 중후한 저음으로 제사장의 엄숙함과 그 속에 숨겨진 온화함을 함께 표출해냈고, 새잡이 파파게노 역의 바리톤 김범진과 파파게노의 여자친구 파파게나 역의 소프라노 김혜옥은 자신들의 활기 넘치는 자신들의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면서도 이중창을 비롯 중창곡 등에서 안정감 있는 앙상블을 이끌어냈다. 간수 모노스타토스 역의 테너 김동섭도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약간 부족한 느낌을 준 시녀역의 김현아, 정찬희, 김순덕 등도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콘서트 오페라 무대는 항상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이번 무대와 같이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솔리스트들의 아리아와 이중창은 물론 중창까지 모두 음미할 수 있는 무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콘서트 오페라를 대할 때마다 느끼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이제 완성도 높은 콘서트를 만나고 싶은 바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며 이 같은 공연이 자주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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